[CSA 생각잇기] CSA 에 대한 사견

DalKy published [CSA 생각잇기] CSA 에 대한 사견 on Wednesday, June 24th, 2009 at 4:47 pm. It's been categorized as thinking and tagged with , , ,

글을 시작하며:

구월산님께는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 미페이와 친분이 있으며, 미페이와 예전에 CSA 관련 주제를 놓고 여러가지 의견을 주고 받은 경험이 있어서 그동안 기약없는 잠수를 탔던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하나 작성해 볼까 합니다. 제 소개 및 이력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SA 에 대한 사견

CSA 를 처음 접한것은 2008 년의 유가 폭등과 관련해서 접한 다큐멘터리 – 호모 오일리쿠스 – 에서였다.
간략하게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현재의 농수산물 생산/유통 시스템은 무척이나 기형적이며, 이렇게 기형적인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값싼 에너지원인 석유로부터 기인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값싼 에너지이자 비료가 될 수 있는 석유 가격이 폭등하자 농산물의 재배가격부터 운송가격까지 줄줄이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셈이다.

해당 다큐에서는 석유가 주제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석유값 급등에 대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즉 현재 석유값 폭등으로 인한 농산물 생산/유통 시스템의 한계를 지역영농을 통해서 극복하는 케이스로써 CSA 를 비추어 본다. 본인 역시 이 포스트에서 석유가격을 중심으로 CSA 를 바라보는 사견을 풀어보고자 한다.

미국 몇몇 동네에서는 동네에서 놀고 있는 땅을 밭으로 개간하여 주변 주민들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여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한다. 몇몇 대표자가 텃밭을 일구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지분을 투자한 주민들에게 생산물을 전달한다. 미국의 한 식당은 식당 옥상에 텃밭을 일구고 주문이 들어오면 옥상 텃밭에서 재배한 식물을 그때그때 취하여 요리를 만든다.

다양한 예가 있겠지만 어쨌든 결론은 하나이다.
석유의 가격 폭등으로 인하여 사람에게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먹거리’ 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먹거리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현대 사회에서 먹거리 역시 경제활동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즉 소비자들이 먹거리를 선택하는 것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정도로 석유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굳이 귀찮고 불편한 CSA 방식을 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돈만 있다면 굳이 CSA 가 아니더라도 신뢰도 높은 생산자들을 통해서 좋은 먹거리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내가 이해하고 있는 CSA 가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틀렸을 경우 지적 바랍니다.) CSA 는 기본적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 주 컨셉이 될 것이다. 생산자의 생산량이 적다면 생산자가 품을 수 있는 소비자 규모 역시 제한적일 것이며 이는 곧 생산자를 감시할 수 있는 소비자의 규모가 작기 떄문에 신뢰할 수 없는 생산자로 비추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즉 CSA 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1.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하거나
  2. 석유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지역영농방식으로 회귀하거나
  3. CSA 에 투자한 주주들에게 금전적인 수익을 안겨주거나

정도로 파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각각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면-

1. 소비자들의 자발적 참여 유도

외국 CSA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동네 놀고 있는 땅을 텃밭으로 일구었기 때문에 동네 산책하다가, 혹은 출퇴근 시간 등을 통해 얼마든지 생산자를 감시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지금도 바쁜 사람들에게 좀 더 시간을 내달라고 하는 방식이 아닌, 개개인 일상으로 녹아들어갈 수 있는 방식으로써의 CSA 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2.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한 강제적 CSA

석유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지면 밀가루 음식이나 열대과일들은 그야말로 초호화 음식으로 돌변할 것이다. 집값보다 논가격이 더 오르는 현상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그야말로 악몽같은 미래라고 생각되며 또한 어쩔 수 없이 지역 영농으로 회귀하는 것이므로 굳이 코멘트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

3. 수익구조를 낼 수 있는 CSA

최근에 온갖 것들이 다 펀드제도로 이루어지는 것을 본 것 같다. 꿀을 예로 들어보자. 현재 속설로 떠돌고 있는 수많은 진짜 꿀 감별하는 방법은 거의 다 루머거나 근거가 없는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며, 진짜 꿀을 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믿을 수 있는 생산자’ 와 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양봉업자를 찾아가서 벌통당 20만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하여 벌통을 소유한다. 벌통 하나 당 1년에 약 40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양의 꿀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잘만 하면 100% 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겠으나 말벌에게 벌통이 털린다던지 기타 재해로 인하여 양봉을 실패하게 된다면 고스란히 투자자금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밭뙈기를 한다는 것을 들어본 것 같다. 배추농사를 짓는 분과 소비자들이 직접 만나서 밭뙈기를 연초에 해버리는 것이다. 연초에 배추밭에 투자를 하여 수확시기에 배추시가에 관계없이 배추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겠다는 발상인 셈이다. 다만 이 경우 소비자는 직접 먹기 위한 소비자가 아닌 중간 유통자로써의 소비자로 변질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말인즉슨, 결국 CSA 로써 추구하고자 하는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중간단계 없이 직접 구하는 것이 아닌 투자금에 대한 수익추구를 위한 CSA 가 될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대안 같은게 있을리가 없다-_-; 티안나는 구월산님 블로그 구독자로써 CSA 를 생각잇기 주제로 정하신 것을 보고 예전부터 큰 관심을 가지고 mepay 와 논의를 하곤 하면서 내 나름대로 생각을 한 것을 정리한 것일 뿐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생각잇기를 통한 정교하게 잘 짜인 대안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모자란 생각 적은 것이니만큼…

이 글이 구월산님과 mepay 의 생각공장 만들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본인도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가급적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발아점
소비자 참여형, 농산물 쇼핑몰 유통 모델 by mepay
[CSA 생각잇기] 블로고스피어에서 기업만들기 실험 by 구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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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rackbacks/Pingbacks

  1. 우육의 뒤란
    Friday June 26, 2009 @ 2:08 pm

    [CSA 생각잇기] 농업인과 소비자의 접점…

    미페이님이 늘 제공하는 정보과 생각들을 보며 늘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와 농업인 간에 ‘신뢰’라는 다리를 놓아서 그들을 연결시켜 볼까 하는 것이다. 농업인, 소비자 둘 모두 유통에 문제가 있다며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안심 먹거리를 찾아 헤매고 있고, 농업인은 무농약 이상의 친환경 농산물을 애 먹고 농사를 지었지만 판로를 고민해야 한다. 농업인의 농사일에 매진하는 것만으로도 힘에 벅찬데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배워서라도 자신을 알리기 위해 소비…

1 Comments

  1. 구월산
    Wednesday June 24, 2009 @ 5:28 pm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생각잇기는 참여하시는 분들 모두가 주인이며 서로 서로의 생각을 엿보면서 자기 생각을 정련해나가고 서로 배워가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벌써 Lunar님한테 CSA와 석유가 연관되어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얻었습니다. 저도 나름 노력할테니 Lunar님도 많은 생각 보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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